지금 우리는 누구나 할 것 없이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 단순히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서 준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갑자기 의문이 든다. 제1차, 2차 3차 산업혁명처럼 제4차 산업혁명도 역시 걸어가보지 않은 길인데 왜 굳이 그 길을 가야만 하는 것일까? 답은 한가지가 아닐까?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것이 시장의 질서이기 때문이다.
변화는 ‘더 나은 삶, 더 편리한 삶, 더 안전한 삶’이라는 인간의 가장 본능적인 욕구에서 비롯된다.
이 욕구는 사회와 경제를 발전시킨 원동력으로 기술혁명, 소비혁명, 서비스혁명 등을 초래하여 끊임없이 시장을 변화시켜왔다. 역사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던지, 긴 역사를 가지고 있던지 상관없이 그 당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 내지 못하거나,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거나 어제와 같은 기술로 내일을 대비하려는 기업들에게 결코 시장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만큼 생존을 위해서 ‘변화’는 언제나 진행형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변화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과거에는 지식이었다. 그 이유는 과거의 지식을 이용하여 미래를 예측할 수 있었고 적용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지식을 가지려고 노력했고 노학자들의 지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거의 불가능하다.
4차 산업혁명의 변화의 속도는 18개월마다 인류의 지식을 2배로 가속화하고 있다고 한다. EMC 발표에 따르면 오는 2020년에는 44ZB(제타바이트)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44ZB는 전 세계 해변에 있는 모래알 수의 60배에 해당하는 숫자라고 한다. 그 모래알만큼 지식이 있다고 상상해보자. 모든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여기서는 지식의 폭발적 증가와 습득의 불가능을 얘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지식을 활용하는 새로운 접근방식을 얘기하고 싶은 것이다. 예를 들어 운전할 때 그 많은 도로를 외울 필요가 없다. 내비게이션을 활용하면 된다. 우스갯소리로 모르거나 알고 싶은 지식이 있을 때 네이버에 물어보면 된다는 것이다.
즉 창업, 기업성장에 필요한 정책, 경영, 마케팅, 해외진출 등의 기존 지식은 검색사이트에서 1분 안에 찾을 수 있으며 심지어 글자 입력이 아니라 음성으로도 찾을 수 있는 시대이다. 물론 지식의 학습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변화를 위해서 과거보다 지식의 비중이 낮아졌음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과거 이집트의 서기가 평생 대접받은 계산 능력이 지금은 1,000원짜리 계산기보다 못한 시대이기에 따라서 이 시대는 정답을 정해 놓고 하는 지식교육에서 학습능력 교육이 필요하다.
학습능력은 ‘창조적이다’라는 말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즉 ‘기존과는 다르게 생각하는 것, 실패를 했어도 다시 성공으로 가겠다는 것, 내가 꿈꾸는 것을 꼭 현실화하겠다는 것’으로 결국 기업가정신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가정신은 미래 불확실하고 높은 위험이 있지만 도전을 통해 결국 기회를 만들어내고 그 기회에 가치를 이끌어내는 등 변화를 만드는 능력을 말한다. 다시 말해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언제나 진행형에 있는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말과 같으며 변화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를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이처럼 기업가정신은 변화를 이겨내고 변화 속에서도 경쟁력을 잃지 않고 더욱 강하게 만들어 주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중소기업 대표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분들로 급변하는 소비시장 추세에 맞춰 과감히 시장에 뛰어들었던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어려운 환경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기업을 일궈냈으며, 지속적으로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기업의 경쟁력의 중심에는 기업가정신이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현재 대표들에게는 창업성공, 기업성장 말고도 다른 사명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창업성공, 기업성장 과정에 있는 모든 대표들은 지금의 기업 생태계를 더욱 기름지게 만들어서 재성공과 재도전의 순환을 가능하게 만들어줘야 한다. 이는 현재 대표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자산이란 기업가정신을 얼마만큼 다음세대로 잘 대물림 해주느냐에 달려있다.
지속적이고 연속적 기업가정신이 더 많은 성공 기업인을 만드는 롤모델이 될 때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그리고 대기업으로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리고 충만한 기업가정신이 기업 생태계에 확산되어 있을 때 개별 기업의 경쟁력이 아닌 대한민국의 경쟁력이 올라가게 될 것이다.
시장의 질서는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질서의 건강도는 기업가정신에 있다. 결국 지금 대표들이 가지고 있는 기업가정신이 얼마나 충만하느냐에 따라 차세대, 임직원에게 얼마나 공유되느냐에 따라 중소기업이 원하는 시장의 질서를 만들 수 있게 되며, 우리 중소기업의 경쟁력은 강화될 것이다.
이혜숙 총괄이사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총괄이사)
[약력]
(주)스타리치 어드바이져 총괄이사
(주)스타리치북스 기획이사
[저서]
유능한 상사 무능한 상사(스타리치북스,2016) 감수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 못 하는 사람(스타리치북스,2016) 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