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지인들과 기업가정신에 관해 대화를 하다 보면 ‘정의 내리기 쉽지 않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너무 한쪽 면에만 치중해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생긴다.
기업가정신을 주제로 한 대화의 대부분은 최근 들어 많은 청년들이 안정을 추구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기업가정신’이 예전만 못하고 쇠퇴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중소기업의 환경이 더욱 어려워 지고 있다는 식이다.
과연 우리나라 기업가정신이 쇠퇴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무엇을 보고 쇠퇴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일까? ‘도전’, ‘혁신’, ‘창조’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것이 기업가정신이 맞는 것일까?
첫째, ‘기업가정신’의 의미는 단언하거나, 단어 하나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TV, 기사, 소셜미디어에서 보면 우리나라 청년들은 자신의 꿈을 위해 전세계를 누비고 있다. 태권도를 전파하기 위하여 유럽, 브라질, 아프리카 어느 도시의 길거리에서 공연하고, 자신의 견문과 인내, 미래를 만들기 위해 칠레 오지, 아마존 밀림을 한달 이상씩 탐험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 숫자는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니다.
마지막으로 소셜 미디어를 한번 보자. 페이스북을 잠시만 봐도 여행하는 청년을 많이 볼 수 있다. 그 청년들은 편안한 패키지여행이 아니라, 꽤 오랫동안 여행자금을 모으고, 여행을 계획하고, 혼자서 걷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행하고 있다.
이런 청년들의 활동을 보면서도 청년들이 편안하고, 안정된 삶 만을 추구한다고 말하면서 기업가정신이 쇠퇴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결국 ‘도전’은 기업가정신을 표현하는 단어일 수는 있지만 도전만 가지고 기업가정신을 판단할 수는 없다. 즉 도전을 하기 전에 위험을 무릅쓰려는 용기를 가지고 있었는가? 또한 용기만이 아닌 도전하기 전에 철저한 준비,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가? 그리고 도전에 실패했을 때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자세가 되어있는가 라는 종합적 측면에서 판단해야 한다.
둘째, 기업가정신을 창업자, 기업가가 가져야 할 역량 또는 스킬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많은 사람들이 ‘기업가정신’하면 떠오르는 것이 창업, 기업이라고 말하고 있다. 즉 창업을 위해 제도, 정책을 잘 알고, 기술개발, 제품생산, 자금확보, 마케팅, 재무관리 등의 능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점은 기업가정신과는 분명히 다른 점이다. 그러한 논리라면 학력이 높을수록 기업가정신이 높을 수 있다는 말과 같을 수 있다.
우리는 위와 같이 기업가정신의 개념을 혼동해 오히려 기업가정신을 쇠퇴시키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면 우리가 말해야 할 기업가정신은 무엇일까?
예를 들어 ‘성공을 위해서는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이라는 기업가정신을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문구였다면 앞으로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위험을 정확하게 인지하는 노력을 통한 도전’으로 말하면 어떨까?
분명한 건 기업가정신은 도전을 위해 무조건 위험을 감수하라는 말도 아니며, 창업을 활성화시키 위해 강조하기 위한 말이 되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기업가정신은 도전에 위험감수, 역경극복 말고도 배려라는 말이 종합되어야 한다. 창업을 위한 기업가 역량 또는 스킬보다는 사회에 대한 책임감과 고객을 존중하는 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끝으로 기업가정신에는 위와 같은 개념을 가지고 있기에 단기간에 고취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어렸을 때부터 기업가정신을 강조하는 이유이다.
김광열 대표이사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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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대표이사
現) 스타리치북스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