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산업구조는 발전하고 변화하며 매번 달라졌습니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열렸고 혁신적인 성장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기업가 정신은 점점 쇠퇴하고 있습니다. 도전보다는 안정을 중시하는 문화가 만연해있고 입시 위주의 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는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고 있으며, 실패를 두려워합니다.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에게 삶의 틀을 제시하고 그 틀에 맞춰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그 결과 젊은 세대는 당장의 안정과 편안함에 익숙해지며 기업가 정신을 잃어버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것도 예측할 수 없으며, 모든 것을 상상할 수 있는 지금만큼 기업가 정신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때는 없었습니다. 현대 경영학을 창시한 미국의 경영학자인 ‘피터 드러커’는 한국을 전 세계에서 기업가 정신이 가장 충만한 나라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1950년부터 1980년 중반까지의 이야기이며, 한국이 전쟁의 폐허 속에서 세계적인 기업을 키워낸 역동성과 도전정신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기업가 정신은 꾸준히 쇠퇴해왔고 2010년에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독일의 막스플랑크연구소는 1인당 국민소득과 기업가 정신의 상관관계를 조사했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가 될 때까지는 생산요소, 자본, 노동, 토지 등의 투입을 확대하면 국민소득을 증가시킬 수 있지만 2만 달러를 넘기고 4만 달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생산요소와 더불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또한 4만 달러 이상의 국가인 싱가포르, 스웨덴, 미국의 기업가 정신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의 로머 교수는 ‘신성장이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경제성장의 생산요소를 ‘Ideas’와 ‘Things’로 구분하였고 Ideas는 경제성장으로 이어지는 Things를 재조합하는 방법을 발견하거나 고부가가치를 만들어준다는 이론입니다. 즉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두 요소가 효율적으로 상호작용해야 하지만, 성장을 위해서는 한계 효용성을 가진 경합적인 요소인 Things보다 Ideas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Ideas가 더욱 중요한데 이는 기업가 정신이 충만했을 때 가장 활성화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선진국가들은 모든 국민에게 Ideas를 도출할 수 있는 기업가 정신을 강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GMO, OECD, World Bank 등에서 발표하는 기업가정신지수를 통해 그 나라의 경제성장을 전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눈여겨볼 것은 기업가정신지수가 아닌 그것을 평가하는 기준입니다. 이는 기업을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기업가의 직업적 관점에서 보지 않고 행동을 중심으로 기업가 정신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즉 도전에 대한 열망, 좌절과 어려움을 극복하는 자세, 미래를 위해 현재를 변화하고 혁신하는 태도를 관철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가 정신은 기업가에게 필요한 것이 아닌 직원에게도 필요한 것입니다. 사업을 하거나 채용을 할 때도 가장 먼저 봐야 할 것은 개인이 가진 기업가 정신이며, 올바른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있는 자와 성장과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것입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직장인 4000명을 대상으로 업무방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 국내 상장사 기업들의 업무가 명확성, 추진성, 효율성에 있어 낙제점을 받았습니다. 그 이유는 의미 없는 업무, 관행에 따른 업무, 현장을 모르는 전략, 비 계획적 업무지시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도전과 혁신으로 창조적 파괴를 할 때 성장할 수 있는 기업가 정신이 결여되어 있기에 나타난 결과입니다. 만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과 목표를 이루겠다는 자세가 있었다면 비생산적이고 비효율적인 업무는 개선되었을 것이며,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업무로 대체 되었을 것입니다.
기업가 정신이 결여된 것을 직원의 탓으로 돌릴 수 있을까요? 결코 안 됩니다. 그들도 입사 당시에는 원대한 포부와 도전과 목표 의식을 가지고 있던 꿈 많은 젊은이였습니다. 그러나 조직생활에 익숙해져 입사 당시의 기업가 정신을 잃었던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누구를 탓하는 것이 아닌, 국민 모두가 기업가 정신을 고취시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업무혁신을 통해 기업 성장을 촉진하고 실패를 격려하며, 도전하는 삶을 응원하는 것이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나아가 국가의 경쟁력과 미래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것입니다.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는 중소기업의 대표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창업하고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면서 기업을 성장시켜왔던 도전, 실패, 극복의 기업가정신을 개발하고 축적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렇게 축적된 기업가정신을 차세대에게 계승함으로써 우리나라에 100년 넘는 장수기업의 여건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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