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ESG가 전 세계적 화두로 떠올랐다.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하는 ESG는 이제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생존 전략으로도 자리 잡고 있다.
ESG 경영이란 기업이 환경보호와 사회적 책임, 투명경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경영방식이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기후변화 대응이 가속화되면서, ESG는 기업의 새로운 경쟁력 지표가 되었다.
현장에서 중소기업들의 ESG 경영 성공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울산의 화학소재 제조업체 J사는 공정 혁신을 통해 유해 물질 배출을 90% 저감하면서 생산 효율을 25% 높이는 데 성공했다. 경기도의 물류기업 K사는 전기차 도입과 친환경 포장재 사용으로 연간 탄소 배출량을 60톤 줄였으며, 이를 통해 대기업 고객사를 5곳 추가로 확보했다. 제주의 L기업은 장애인 고용 확대와 지역인재 육성 프로그램으로 고용노동부 일자리 우수기업에 선정되어 각종 정책지원을 받게 됐다.
ESG 경영은 중소기업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한다. 한국중소기업연구원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ESG 경영을 도입한 중소기업은 평균 영업이익률이 2.8%p 상승했으며, 신규 거래처 확보율도 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ESG 우수기업의 경우 자금조달 비용이 평균 1.2%p 낮았으며, 정부 지원사업 선정 확률도 2배 높았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의 ESG 도입은 시장의 요구사항이 되었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협력사 선정 시 ESG 평가를 필수 항목으로 도입했으며, 2028년부터는 EU를 중심으로 공급망 전반의 ESG 실사가 의무화된다. 국내에서도 금융권을 중심으로 ESG 연계 대출이 확대되고 있어, ESG는 자금조달의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82%가 ESG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응답했지만, 실제 준비 중인 기업은 42%에 그쳤다.
ESG 경영 도입은 즉각적인 경영 성과로 이어진다. 최근 국내 한 은행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ESG 우수 중소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평균 28% 증가했으며, 수출 증가율은 일반 기업보다 15%p 높았다. 직원 만족도 측면에서도 큰 차이를 보여, ESG 경영기업의 이직률은 업계 평균보다 40% 낮았으며, 신규 채용 시 지원자 수는 2.5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장기적으로 ESG는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친환경 기술개발은 미래 시장 선점의 기회가 되며, 사회적 가치 창출은 브랜드 신뢰도를 높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ESG 경영을 실천하는 중소기업의 10년 생존율은 일반 기업보다 32% 높았으며, 위기 상황에서의 회복탄력성도 1.8배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중소기업 ESG 지원도 대폭 확대됐다. '2024년 중소기업 ESG 지원 종합대책'에 따르면, 향후 3년간 총 5조 원 규모의 지원이 이뤄진다. ESG 경영 컨설팅 비용의 90%를 지원하며, 친환경 설비 도입 시 최대 200억 원까지 저리 융자가 가능하다. 또한 ESG 우수기업에는 조달청 입찰 시 가점을 부여하고, 수출 보험료를 20% 감면해주는 등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중소기업의 ESG 경영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초기 진입장벽이 있을 수 있으나, 정부 지원과 금융 혜택을 활용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당장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추려 하기보다, 기업의 상황에 맞는 단계적 접근을 하는 것이다. ESG 등급이 낮더라도 개선 의지와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ESG는 더 이상 비용이 아닌 투자이며, 규제가 아닌 기회다. 중소기업도 이제 ESG를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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