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새로운 경영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2012년 상법 개정으로 비상장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허용된 이후, 가업승계와 지분구조 개선을 위한 전략적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상장기업이 주가 부양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과 달리, 중소기업은 세대교체를 위한 지분 조정,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스톡옵션 운영, 적대적 M&A 방어 등 보다 실질적인 목적으로 자사주를 활용한다.

법인컨설팅 전문가들은 “자사주 매입은 기존 주주의 의결권을 강화하고 경영권을 안정화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특히 미처분이익잉여금을 재원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할 경우, 재무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향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의 자사주 매입에 따른 위험 요소도 지적한다. L 법무법인의 한 변호사는 “비상장주식은 객관적인 가치평가가 어렵고, 부적절한 거래 가격 설정 시 과세당국의 세무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액면가 거래나 저가 거래는 엄격한 검증 대상”이라고 경고한다.

자사주 매입을 위한 절차도 까다롭다. 주주총회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취득 목적, 주식 수, 매입 가격 등을 명확히 해야 하며, 각 주주에게 기업의 재무 현황과 자사주 보유 현황을 상세히 통지해야 한다. 또한 상법상 배당가능이익 한도를 초과하는 자사주 매입은 무효가 될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A 세무법인의 이 회계사는 “자사주 매입 가격이 시장가치보다 높을 경우 주주 간 부의 이전이 발생할 수 있고, 기업의 투자 여력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잦은 자사주 매입은 부채비율 상승, 재무안정성 악화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중소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할 때는 이전가격 결정, 법적 절차 준수, 세금 신고, 변동 상황명세서 작성 등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특히 과세당국이 자사주 매입을 기업의 재무 문제 해결 수단으로 판단할 경우 매입 자체가 부인될 수 있어, 매입 목적의 정당성 확보가 중요하다.

따라서 자사주 매입은 기업의 장기 전략과 연계해 단계적으로 진행해야 하며 반드시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법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기업가치 제고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중소기업의 자사주 매입은 양날의 검과 같다. 전략적 활용 시 기업가치 제고와 경영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지만, 부적절한 운용은 심각한 재무적·법적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의 목적과 효과, 잠재적 위험을 면밀히 검토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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