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관련 분야에 관심이 없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 스테인리스라는 단어를 들어봤을 것이다. 스테인리스강(Stainless鋼 이하 STS) 또는 스테인리스스틸(Stainless Steel)으로 불리는 스테인리스는 일정량의 크롬 성분이 함유된 강철 합금으로, 일반 강철에 비해 녹이나 부식이 상대적으로 적어 우리 삶의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요리기구나 수술기구, 만년필 펜촉, 각종 산업용 재료 등을 비롯해 자동차와 항공우주 구조물 등에도 주로 쓰이며 빌딩이나 주택 등의 구조물 건축 시에도 건설재료 중 일부로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4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STS를 제조하고 있는 국내 장수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1983년 부곡스텐상사를 모태로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며 국내 STS 산업 대표기업으로 발돋움한 냉간소성 가공 전문 기업 부곡스텐레스㈜가 그 주인공이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부곡스텐레스는 화학 산업 및 플랜트, 오일, 가스, 자동차산업 및 우주항공, 의료 부문 등에 STS 기반 부품 소재를 납품하고 있으며, 방위산업과 STS 선재 가공 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사업영역 확장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STS 특성상 열처리를 통해 강도 및 경도를 올릴 수 없다는 것을 고려, 냉간소성 가공을 통해 단점을 개선해나가고 있으며, 주요 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신제품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 2015년 ‘부산테크노파크 국제발명&신기술 박람회’에서 우수특허 부문 최우수상, 소재부품 기술개발 유공 장관 포상, 청정제조 보급확산 유공 최우수 산업통산자원부 장관상 수상을 시작으로, 2019년 부산 중소기업인 대상, 2020년 대한상공회의소 품질혁신 부문 국무총리상 및 수출인의 날 국무총리 표창, 2021년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 기술인재 부문 교육부장관 표창, 2022년 이노비즈인의 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등 대외적으로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부곡스텐레스㈜ 홍완표 회장은 “40년 이상 명맥을 이어오고 있지만,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자면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었다고 할 수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 무일푼으로 사업을 시작한 터라 직접 몸으로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라며 “초창기에는 제품으로서 수명이 다한 스크랩을 하나씩 모은 후 거래처에 납품하는 것이 주된 업무였다. 그러던 중, 이것을 활용해 만들 수 있는 것이 없을까 고민하다 제조에도 발을 들이게 됐다”라고 전했다.
부곡스텐레스에는 유독 많이 보이는 문구가 있다. 회사의 슬로건이자 홍 회장의 창업 이념이기도 한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해보자.’ 세 가지다. 홍 회장은 어린 시절 가난했던 가정환경으로 인해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 늘 배움을 열망하던 홍 회장은 사업을 하는 바쁜 삶에도 불구, 틈틈이 공부에 매진했고 중고등학교 과정을 거쳐 대학교까지 졸업하는데 성공했다. 포기하지 않고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해보자는 다짐 아래, 원하는 목표를 이뤄냈고, 이는 곧 부곡스텐레스의 성장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 또한 부곡스텐레스만의 경쟁력이다. 일반적으로 STS는 가공이 쉽지 않지만, 홍 회장은 이러한 인식을 깨고 형상화를 위한 집중적인 연구와 투자를 단행했다. 부곡스텐레스 홍성박 대표는 “거창한 것을 만들기보다 남들과 차별화된 제품을 통해 국내에서 구입이 어려운 STS 제품의 국산화에 집중했다”라며 “특히 STS가 갖고 있는 난가공성을 활용하는 역발상을 통해 우리만의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고,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기회로 받아들인 덕분에 신사업을 넓혀나갈 수 있었던 부곡스텐레스는 최근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홍 대표는 “최근 들어 주목도를 높이고 있는 스마트팩토리 도입에 따른 업무 자동화와 관련하여 일자리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사람이 할 수 있는 일과 기계가 할 수 있는 일은 다르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는 곧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우리만의 차별화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탄탄한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는 지속되어야 한다는 판단하고 있으며, 스마트팩토리 구축 또한 이러한 경쟁력 확보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부곡스텐레스를 이끄는 홍 회장과 홍 대표는 사실 부자지간이다. 힘든 시기를 묵묵히 견뎌내고 회사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아버지 홍 회장의 곁을 지키기 위해 홍 대표는 미국 유학을 마친 후 20년째 부곡스텐레스와 함께하고 있다. 대를 이어 회사를 운영하다 보니 경영 이념도 점차 변화하기 시작했다.
홍 대표는 “회장님께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정신없이 일하신 자수성가형이었다면, 우리 세대는 지속적인 연구개발, 홍보 및 마케팅 등 제품 생산을 넘어 부수적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라며 “오늘날의 기업은 혼자 잘해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때문에 직원들이 맡은 바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좋은 근무환경과 회사의 구체적인 비전 제시를 통해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만의 경영철학을 내비치기도 했다.
실제 부곡스텐레스는 직원복지에 대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업을 지속하고자 하는 직원들에게는 대학교 및 대학원 진학을 위한 소정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외국인 근무자들을 위한 한국어 공부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직원들의 생일에는 누구 하나 빼 먹지 않고 꽃다발을 전하는 소소하지만 따뜻한 마음도 함께 전달하고 있다.
끝으로 홍 대표는 자신의 기업가정신으로 ‘함께 성장하는 것’을 손꼽았다. 홍 대표는 “내 호주머니가 가벼울 때 직원들을 챙긴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고,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못 누리면서 직원들을 누리게 하는 것도 어렵다”라며 “기업과 기업, 직원과 CEO, 기업과 사회가 더불어 갈 수 있는 기준 축에서 출발하는 것이 나의 기업가정신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기업컨설팅전문기업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임성규 기업컨설팅전문가는 “부곡스텐레스는 회장님부터 대표님까지 대를 이어오고 있는 역사가 깊은 회사로, 전문 연구진을 통한 기술 특허 등 관련 기술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라며 “향후 100년 이상 튼튼한 강소기업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이 예측된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100년 기업을 향한 중견·중소기업 CEO들의 고군분투기를 현장감 있게 담아낸 ‘기업가정신을 말하다 시즌7’는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한국경제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기업가정신 콘서트 시즌4’ 강연과 ‘청년기업가 응원합니다!’ 강연,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 회원가입, ‘스타리치 CEO 기업가정신 플랜’ 등의 상담을 희망한다면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와 스타리치 어드바이져로 문의하면 된다.